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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너무 내쳐놨나 싶어서 쓰는 근황. 3월 2일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여기서 일한 지 그러니까 4개월이 다 됐다. 중간 보고 느낌으로 근황을 써보겠다.

1. 회사

회사 일은 항상 재미있다. 내가 맡은 일은 크게 두가지인데, 교육이랑 데이터분석 과제다. 내가 본 채용공고의 JD 에는 교육이 없었는데 면접 들어가니까 교육 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1.1. 팔자에 없는 줄 알았던 교육

…인데, 생각해보니 아주 옛날에 동아리에서도 교육을 맡아서 교재 만들고 온라인 강의(?)도 했었고, 임용고시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통계학 과외도 했었다. 덕분인지 뭔지 큰 문제 없이 사내 교육을 진행해왔다. 나름 큰 회사의 교육이라 처음에는 ‘이렇게 중대한걸 날 시킨다고…?’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중대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날 시켰겠지…)

커리큘럼은 상당히 해괴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3일만에 데이터 분석을 마스터한다든지 그런 건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걸 모두가 알면서도 이런 커리큘럼을 짜 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강하신 분들 전부 결과보고회 때에는 그럴싸한 결과물들을 발표해 주신다. 실습 시간에 옆에서 한 명씩 붙들고 가르쳐드려서 그런 것 같다. 데이터 분석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교육과정이 한 차례 끝나고 나면 꽤나 보람차길래 추후 커리어를 교육으로 가야하나 진지한 고민을 했으나… 솔직히 교육과정 전마다 며칠동안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난 사실 엄청난 내향인간이기 때문에(….) 이걸 아는 부모님은 내가 강의를 한다는 사실에 엄청 놀라워하시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신다. (우리 딸, 찐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아니야 찐따 맞아)

1.2. 데이터 분석 과제는 내가 생각했던 거랑 느낌이 달랐다.

여기서는 최신 머신러닝 기법 이런건 안 쓴다. 딥러닝도 안 쓴다. (아, 팀 내에 비전인식 관련해서 딥러닝 쓰시는 분이 따로 계신다.) 공정 데이터는 ‘빅-데이터’가 전혀 아니다. 내가 항상 하는 건 EDA, 회귀분석, 결정트리모델….. 그나마 복잡한 걸 쓰면 랜덤포레스트. 이게 다다. 듣기만 해도 재미가 없어보이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점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건 엔지니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가스 제조회사고, 내가 하는 분석과제는 공정을 직접 다루는 엔지니어들이 의뢰해서 만들어진 과제이다. 대체로 내가 하게 되는 과제는 엔지니어 분들이 불편하게 수동으로 혹은 감으로 했던 걸 자동화해주는 과제인데, 나는 원래 누군가를 도와주는 데에서 자존감을 채우곤 하는 알량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업무내용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아무튼, 이렇다보니 엔지니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서로의 분야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많은 경우, 회의 하다가 정신 차려보면 스무고개를 하고 있곤 한다. 그래도 결국 서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게 되면 그게 되게 뿌듯하다. 성장한 기분이랄까,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게 참 재미있다.

사실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진 못해서 끝까지 이해 못하고 화상회의 끝내고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팀장님께 SOS 를 치면 대체로 해결된다. 팀장님께서 엔지니어 출신 데이터 분석가셔서 설명을 굉장히 잘 해주신다… 팀장님 감사합니다…

1.3. 회사가 꽤 마음에 든다.

이 회사가 마음에 든다고 해야할지, 내가 속한 팀이 마음에 든다고 해야할지. 아무래도 후자같다.

내가 들어간 팀은 생긴 지 얼마 안된 팀이다. 그래서 그런지 팀장님은 굉장히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이시고,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엔 그 유명한 Bishop 책을 훑을까 해서 사내 메일로 같이 스터디할 사람을 구했는데, 나 포함 총 7명이 하게 됐다…(나는 한 3명 생각했다)

자율좌석제, 자율출퇴근에, 이틀에 한번 재택이다. 그리고 컨디션 안좋으면 재택날 아니어도 재택해도 된다(….) 프로젝트는 굉장히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필요한 경우 사장님 보고도 들어가서 직접 보고도 한다. 뭐랄까 회사 자체 이미지 때문인가 이럴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회식도 거의 없고 아무튼 되게 스타트업 다니는 기분이고 그렇다.

1.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회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인 것이 조금은 아쉽다. 통계학이나 머신러닝에 대한 지식이 없는 엔지니어들에게 설명해서 납득시킬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그래서 결국은 회귀분석이나 결정트리모델이다. 모델링을 하고 그 결과를 해석해서 전달했을 때 엔지니어들이 끄덕끄덕 해야 한다. 블랙박스 모델은 절대로 못 쓴다는 소리다.

사실 그냥 개인적인 욕심이다. 이 회사에서 두세개의 분석과제를 해보면서 간단한 모델의 강력함에 대해 아주 공감하게 됐지만 더 복잡한 모델을 쓴다거나, 연구를 한다든가, 더 방대한 데이터를 다뤄보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다. 그래서 이제 7월에 교육이 끝나면 회사일 말고 개인 프로젝트나 공부에 힘써볼까 한다.(드디어…!)

2. 개인적으로 하는 일들

2.1. KOSPI 예측 프로젝트

다른 분들이랑 같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주말에 30분 정도 빼 놓고 화상회의를 하는데, 부담이 없어서 꽤 재미있게 하고 있다.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 정도의 스탠스로 하고 있다.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데, 나는 요새 무슨 변수를 넣어야 할지, 데이터를 어떻게 정제해야 할지, model evaluation 을 어떻게 해야할지 등의 고민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 배운 것들이 아무래도 영향이 커서 나는 최대한 간단한 모델을 적합시킬 계획이다.

2.2. C++ 배우기

갓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코드카데미로 입문을 했다. 파이썬 처음 배울 때도 코드카데미로 시작했었기 때문에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로 코드카데미를 선택했다. ‘왜 하냐’고 물으면 그냥…. 알고 있으면 언젠간 쓸 일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실 파이썬 공부 시작했을 때도 이랬다. 그 때는 R 밖에 모르는 바보였는데, R로 다 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알고 있으면 언젠간 쓸 일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부했었고… 이젠 R 다 까먹고 파이썬만 쓰는 인간이 됐다.

뭐, 사실 쓸 일이 안오더라도 그냥 알고 있다는 게 괜히 뿌듯할 것만 같아서 시작했다. 좀 익숙해지면 C++ 로도 프로젝트를 해볼거다.

2.3. 아 블로그에 뭐 쓰지

뭐 쓸지 요새 생각만 하고 있다. 몇 개 생각해 둔 주제는 있다. 이 근황 글 이후에는 이제 뭐라도 올릴 거다. 글로 남기는 것의 중요성은 항상 느끼면서도 실천을 안한다. 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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